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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요리

발렌타인데이 맞이 파베초콜릿 만들기

주말에 누워있다가 문득 다음 주에 발렌타인데이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시계를 보니 4시!

두둥 게으른 내가 잘못ㅠ

초콜릿 재료 하면 방산시장이라는데 방산시장 영업 시간이 토요일이면 3시면 닫는다고 써있다!!ㄷㄷ

  또 후기를 급하게 찾아보니 5시, 6시까지는 문 연 가게가 있다는 후기도 있고 해서 우선 달려가봤다.

안되면 가나초콜릿이라도 녹여서 해야 하나ㅠㅋㅋㅋ


전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

을지로 4가역 4번출구로 나와서 가는 내내 한 보따리 들고 떠나는 여인들이 보였다.

막차는 아니시겠지??ㅠㅠ급하게 뛰어갔더니...

천막을 쳐놓고 아직 성황리에 오픈 중인 가게가 보였다.

그때가 오후 5시 좀 넘어서였나...

역시 대목이라 부지런한 가게 주인님이 늦게까지 장사하고 계신 모양

다행이었다.

여쭤봤더니 발렌타인데이 바로 전 주라 일요일에도 영업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기업은행 건물 뒤쪽에 천막으로 행사 중인 초콜릿 재료점이 몇 군데 있으니 참고


그래서 재료를 사서 집에 펼쳐봤다.

우선 급하게 정한 거라 제일 만만해보이고 맛있는 생초콜릿, 파베 초콜릿을 만들기로 했다.


파베 초콜릿 (생초콜릿) 만들기


포장 재료 : 유산지 잔뜩, 그 외 상자 등 마음에 드는 포장지

재료 : 커버춰 초콜릿, 생크림, 여러가지 취향에 맞는 가루들 (코코아 가루, 녹차 가루, 딸기 가루 등)

그 외 : 중탕용 냄비, 굳힐 그릇, 랩 등



생각보다 포장지들이 비쌌다.

적당히 목표하는 갯수만큼 준비



전에 초코를 녹인 코코아를 먹어보려고 초콜릿을 중탕하는데 중탕용 냄비가 없으니 쉽지가 않길래 이번 참에 구입

커버춰 초콜릿 괜찮은 거라고 해서 샀는데 카카오 함량이 적당한 듯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초콜릿 : 생크림 비율이 2:1 정도로 넣으면 된다.

생크림이 더 많이 들어가면 굳히고 자르는데 불편하고

적게 들어가면 말랑한 생초콜릿의 매력이 사라지더라...



굳힐 그릇 준비

떼어내기 쉽게 랩으로 감싸준다.

초콜릿을 만들면서 가장 큰 후회가 있었다면 그릇이 너무 작았던 것

지금 보이는 그릇 말고 하나 더 썼는데도 

내가 원하는 만큼 뽑아내려니 거의 6시간 넘게 걸렸다ㅠ



중탕 냄비에 초콜릿을 넣어준다.

언제나 그렇듯이 요만큼이면 되겄구먼 하면서 대강 눈대중으로..ㅋㅋㅋ

200그램 쯤 되려나



물을 적당히 넣은 냄비 위에 올리고 중탕을 시작했다.

슬슬 녹아내리는게 보인다.

나무 숟가락으로 잘녹도록 휘휘 저어서 골고루 녹였다.

다 녹았다 싶을 때 생크림 100그램 정도를 스르륵 투입하여 저어준다.

처음에는 초콜릿과 생크림이 안섞일 것 같은데 젓다보면 어느새 하나가 된다.



짜잔 다 섞임

생각보다 금방 섞인다. 천천히 1~2분 정도 섞어준 것 같다 기분으로는..

그리고 준비된 그릇에 쏟아넣는다.



가만보면 묵같은 느낌

이제 시원한 곳에서 2시간 정도 식혀서 굳혀야하는데 겨울 날씨에는 베란다에 뚜껑 덮고 놔두면 된다.



2시간 정도 후에 굳은 초콜릿을 그릇과 분리해주고

가루를 뿌려 도마에 붙지 않게 했다.



칼로 자르기 시작

처음에 생크림 양을 좀 더 넣었더니 안쪽이 덜 굳어서 자르는데 지저분...

그냥 칼로 슥슥 자르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생크림 양을 적당히 줄여가면서 작업하니 마지막에는 잘 썰렸다.



귀찮아서 코코아 가루는 거의 뭐 경단 굴리듯이 묻여줬다.

그랬더니 첫 작품은 엉망^^



그래도 유산지에 고이 담아준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첫 방에 포기할 뻔

초콜릿이 비싼 이유가 다 있다.



대량 작업하는데 기가 빨린다.


첫 번째 작업하고 두 번째 녹차 생초콜릿 작업 시작!

아무래도 가루가 섞이면 색이 이상해질까봐 색색별로 3번 작업했다.

굳히는데만 6시간ㅠㅠ

이게 굳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미리 다음 초콜릿 중탕하고 있다가 

굳은 초콜릿 빼내고 나면 바로 랩 씌워서 다음 꺼 굳히러 보내야 한다.



두번째는 생크림 양을 줄였더니 초콜릿이 좀더 모양을 갖추었다.

그래도 엉망;;ㅋㅋㅋ

맛은 뭐...재료가 멀쩡한거니 괜찮다.

주의할 점이 아직 덜 굳은 상태로 뿌려서 그런지 가루가 다 녹아서 예쁜 색감이 안산다.

그래서 녹색이 완연한 건 덧뿌려준 것들

색을 내기 위한 가루는 좀더 굳은 다음 뿌려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딸기 생초콜릿 작업



사진에 어둠의 기운이 스며들었다...

색깔이 초록색 빨강색 예뻤는데...

다음날 보니 다 녹아서 어두운 청록색과 자주색으로 바뀌어있었다.ㅠㅠ

한번 뿌리고 두번째 잔뜩 뿌려준 것들만 살아남음 ㅠ

주기전에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ㅠㅠ


여튼 색색이 초콜릿들을 상자 안에 담았다.

나름 붉은 하트ㅋㅋ



그리고 정성을 담은 초콜릿 선물들을 준비했다.



뭐 결론은 돈은 돈대로 들고 개고생하고 힘들었지만 뭐...

위생적이고 힘들게 만든 마음만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ㅋㅋㅋ

주는 사람은 뿌듯했다는 후기ㅋㅋ


원래 선물은 자기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