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요리

직화냄비로 군밤 만들기

요새 길을 지나다보면 군밤장수들이 눈에 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면 지나칠 수가 없는데 

실제로 3천원 5천원 어치 받아보면 한 줌 정도...

물론 먹고 나면 생각보다 배가 차서 신기

그래서 나의 군밤 사랑을 이루어줄 밤을 주문했다.

밤을 사려고 인터넷 주문을 하다보면 약단밤과 생률로 종류가 나뉘는데

약단밤과 생률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생률은 약단밤 중에 크기가 큰 걸로 껍질까기가 쉽게 되어있어 

생으로 먹기 쉬운 밤을 말하는 듯 거의 모든 쇼핑몰의 설명이 통일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저기 군밤을 먹어본 결과 크기가 크면 좀 촉촉함이 덜한 느낌?

물론 먹는 보람은 더 알차겠지만 군밤을 맛있게 먹는게 내 목표이므로 

약단밤 종류로 구입했다. 

생으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큰 밤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생률을 사면 될 것 같다.

요새는 다 칼집도 넣어주고 세척도 깨끗이 해주고 뭐 무슨 처리를 했는지 껍질도 잘 까진다.

그냥 이렇게 봐서는 모를 정도로 칼집이 다 들어가있다. 

우선 혹시 모르니 물로 몇번 세척해주고 한 5분 정도 담궈주었다.

여기 올라와있는 밤은 모두 99개!

한번에 먹으려는게 아니라 회사에 가서 나눠줄 마음으로 가득 담았다.

칼집 안난게 있으면 팍팍 튈 테지만 무섭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확인 없이 올림...(귀찮)

짜잔!

감동적이게도 모두 칼집이 나있었다ㅠㅠ 조용히 익혀짐

총 23분 정도 센불로 익혔는데 15분 쯤 지났을 때부터 조금씩 뒤적여 주었다.

알맹이가 작아서 20분쯤에는 이미 다 익은 상태였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익혔다.

작았던 칼집들이 벌어지면서 노오란 밤 알맹이들이 보이는게 매우 먹음직스럽다.

사실 다음날 가져갈 건데 생각해보니 식으면 안 까질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

이거 까면 양도 적어지고 고생은 고생대로인데=_=;;

그래도 괜히 안까질까봐 장갑끼고 까기 시작 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완성!

거의 다 까고 다음날까지 몇개 남겨봤는데 이것도 처리를 했는지

다들 순풍순풍 잘 까졌다. 괜히 깜ㅠ

이날 깐 밤 껍질만이 나의 고생을 알아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