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는 호핑 투어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이다.
주변에 수많은 아름다운 섬들이 있고 이미 관광지로 유명하기 때문에
좋은 호핑 포인트도 잘 알려져 있다.
오슬롭 가는 길~ 이렇게 빠르게 달려도 세부시티에서 2시간 반 넘게 걸린다ㅠ
그 중에 매우 특별한 호핑 투어가 있는데 바로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작고 예쁜 열대어가 아닌 매우 거대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호핑 투어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래상어와 수영을 할 수 있는 이곳,
바로 오슬롭에서 말이다.
지도에 표시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슬롭( Oslob ) 은 실제 우리가 내리는 막탄 섬 공항과 매우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고래상어가 없었다면 찾아가기 쉽지 않았을 이 마을은 원래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가
어부들이 고래상어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이 특별한 관광산업을 시작했다.
고래상어들은 떠나지 않고 먹이를 받아먹으며 근처에 서식하기 시작했는데
그 마리수가 24마리 정도 된다고 들었다.
고래상어는 삭힌 새우를 먹는 온순한 동물인데
내가 직접 찍은 고래상어ㅜ 정말 거대했다ㅠ
고래상어는 군집하는 몇몇 지역에서 미술용도, 어업의 대상으로 잡힌다. 정확한 개체수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국제자연보호연맹에 의해 위기/취약으로 분류되어 있다. 필리핀에서는 1998년이래로 고래상어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포획, 판매, 수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 위키 백과에서 발췌
가는 길에 찍은 망그로브 나무 군집 물 속에서 나무가 산다@.@
즉, 보호종인 고래상어라 이러한 투어 자체를 반대하는 분위기...
언제 중지될지 모르는 투어=_=ㄷㄷ
오슬롭은 고래상어로 거의 먹고 사는 작은 마을이라 갑자기 이 투어를 금지할 수는 없고
몇 가지 투어리스트가 지켜야 할 금지사항이 있다.
1. 오전 12시까지만 투어가 가능하고 투어는 30분 가량만 진행된다.
이 제약사항 때문에 막탄의 끝 쪽에서 머물렀던 나는 새벽 6시 투어차량 첫번째 탑승객이 되었다.ㅠ
그나마도 실제 오슬롭 투어 위치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인가 그랬다.
중간에 졸리비 들려서 핫케익 하나 먹은게 다이고 중간중간 관광객 태우는데 시간은 걸리긴 했지만
거의 4시간 가까이를 차안에서 보낸 셈!
멀미약은 필수 준비물!!(나는 깜박하고 안먹어서 약간 멀미 ㅜ)
2. 선크림 금지
고래상어가 지내는 물의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있는 조건인 듯한데
사실 너무 티나지 않게 미리 발라두면 된다.
그 앞에서 바르면 제재를 당한다고 들었다.
고래상어를 생각해서 조금만 티안나게 발라두자.
3. 고래상어 접근 금지
고래상어를 만지려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1미터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_=;;;
어느정도 거리를 두라고 말한다. 이거 안지키면 2500페소인가 벌금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낸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꼭 지켜도 되는게 고래상어가 직접 근처로 온다=_=;;;
굳이 힘들게 가까이가서 만지려고 안해도 가만히만 있어도
밥주는 어부들이 이쪽 저쪽 유인해 가면서 충분히 관광객들을 만족시켜 주니
괜히 수상한 짓 하지 말기를=_+
뭐 대충 기억나는 부분은 이정도...
고래상어 투어 배 위에서- 가운데에 배만한 검은 그림자는 고래상어다.
아!!맞다!!
내가 충고해 줄 것이 몇 가지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ㅠㅠㅠ
1. 멀미약 필수
꼭 준비해가도록!!
오랜 시간 차량을 타는 것도 그렇고
고래상어 밥인 삭힌 새우 때문에 안그래도 짠 바닷물이 더욱 짜고 속이 안좋게 만든다ㅠㅠ
거기다가 울렁울렁 거대한 고래상어의 움직임 때문인지
파도도 꽤 센 편!!
겨우 30분밖에 안된다지만 20분하고 멀미나서 죽는줄 ㅜㅜ
2. 사진은 전문가에게ㅠㅠ
이게 약간 아쉬운 점인데
사진기를 워낙 단단히 준비해서 충분히 잘 찍을 줄 알았다.
하지만 거대한 고래상어와 한 컷 찍는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라=_=;;;;
오슬롭 어부들이 단정하게 복장을 맞춰입고!!
사진을 500페소면 찍어주는데 프로의 솜씨 답게
머리도 꾹꾹 눌러주며 고래상어와 나올 수 있도록
잘 찍어주는 듯 하다.
내 경우에는 자만하고 500페소 (약 만3천원??) 아끼려다가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ㅠㅠ
방수 카메라도 준비하고 500페소 주고 사진기사도 고용하자.
3. 움직이지 말고 배 옆에 붙어 있으라 ㅋㅋ
처음에 뭣도 모르고 고래상어 보이는 쪽으로 힘들게 돌아댕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알아서 밥주는 어부가 여기저기 고래상어 밥을 던지면서
충분히 볼 수 있게 해준다.
괜히 짠물 마셔가며 여기저기 쏘다니지 말고
한자리에서 찬찬히 고래상어를 감상해도 된다. ㅋㅋ
이제 본격적으로ㅠㅠ 20분간 열심히 쏘다니면서 수백장의 셔터를 눌러 건진
나의 작품들을 감상하시라ㅠㅠ
고래상어의 땡땡이 무늬가 매우 예쁘다.
..라고 실제로 보기 전에는 생각했는데 음....
실제로 보면 예쁘다기 보다는 무섭다 ㅋㅋㅋ
나도 검정 바탕에 흰색 땡땡이 래쉬가드를 입고 헤엄쳤는데 ㅋㅋㅋㅋㅋ
친구가 나를 보고 깜짝깜짝ㅋㅋㅋ
실제 고래상어의 피부는 사포처럼 까칠까칠하다고 한다.
계속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으면 살짝 치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ㅋㅋ
어떤 남자 발 같은데 대충 고래상어 입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ㄷㄷ
물론 먹으려고 저러는 것은 아니다ㅋㅋ
입에 빨려들어갈 수는 있겠지만=_=;;;고의는 아니고 ㅋㅋ
뱉어낼 거라고 가이드는 말하더라ㅋㅋㅋ
분명 나를 목표로 오는게 아닌데도 내 쪽으로 오면 두려움에 몸서리가 쳐진다ㅠㅠ
이 사진은 고래상어를 실수로 놓친 사진이 아니다 ㅋㅋ
고래상어 말고도 근처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있다.
워낙 고래상어가 커서 고래상어밖에 안보일 뿐인데 실제로 우리가 사먹는 고등어만한 크기의
고등어같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고래상어가 흘린 새우들을 먹는다.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그 생선들마저 당시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더라...
확실히 바다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내 것이 아닌...
새우를 먹으려 입을 벌리는 고래상어.
입이 네모모양으로 벌어진다 ㅋㅋ
귀엽긴 한데....내 곁으로 오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줬으면 좋겠더라 ㅋㅋㅋ
고래상어 밑에는 빨판상어라고 붙어사는 물고기들이 몇 마리씩 붙어있었다.
그들이 떨어져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ㅠㅠ무셔ㅠㅠ
스쳐지나가는 거대한 고래상어.
실제로 거기서 머무는 고래상어는 24마리정도라고 했던가...
그런데 새벽부터 투어가 시작되고 밥이 던져지니
번갈아 가면서 밥먹으러 나오는 모양...
내가 있을 때는 7마리 정도 나와있었다고 했다.
회전하고 있는 고래상어.. 저 꼬리가 발끝을 스쳐갈까 잔뜩 쫄았었다ㅋㅋ
고래상어를 본 소감은 당연히 정말 크다...였다.
예상은 하고 갔지만 그 커다란 동물을 가까이서 본 기분은 두려움이었다.
충분히 그들이 온순하고 우리는 신경도 안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오로지 새우를 따라 움직이는 그들이 이리저리 내 옆을 스쳐 지나갈 때
멘붕이 올 수 밖에 없었다.ㅠ
내가 어찌 하지 못하는 거대한 생명체를 느껴본 이 기분은 글쎄....
짠물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댕기는 고래상어 피하느라 또는 멀미로 멘붕이 된 상태라
20분쯤 지나서 우리 팀은 퇴장했다=_=;;;ㅋㅋ
Tumalog Water Fall
샤워장에서 살짝 헹군 후에 어떤 성당을 거쳐 투말록 폭포로 향했다.
그 성당은 정말 밖에서 거쳐가기만 했는데 어차피 단정한 복장을 안한 사람은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_=;;;(비키니 차림이니..ㅋㅋ)
저멀리 폭포가 보이기 시작
사실 고래상어 투어가 주 목표라 그 다음 일정은 보지도 않고 제일 싸고 유명한 투어로 골랐는데
투말록 폭포야말로 예상치 못하게 감동을 주었다.
투말록폭포로 가는 길은 차는 올라가지 못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한명씩 오토바이를 타고 3분?5분쯤 올라가면 폭포가 보이는데
그 거대한 장관을 잊을 수가 없다.
물이 꽤 차가웠는데도 한번 들어가서 맞아보고 싶었던 그 폭포.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함과 그 안의 아름다움
마치 신선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에 매료됐다.
가이드가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이 그림같은 폭포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을지...
정신없이 지나갔던 고래상어 투어보다 여유있게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멀미로 안좋던 속이 가라앉아 있었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위해 들렀던 비비비 리조트!!
위에 지도에 표시가 되어있다. ㅋㅋㅋ
생각보다 맛도 꽤 괜찮았고
무엇보다 리조트 자체가 그림처럼 예뻤다.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리조트 ㅋㅋ
리조트에서 살짝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다음 일정은 전통시장이었으나 냄새가 워낙 심하다는 말에
단체로 반대 ㅋㅋ 패스했다.
가이드 예시를 들어보면 딱히 과일이 싸지도 않았다.
망고 키로당 80페소 쯤...뭐 이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7시!
전날 아얄라몰 마트에서 사놓은 쌀국수 라면으로 살짝 끼니를 때우고
네이처파크 리조트 내에 있는 네이처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이날 만난 다른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와 받았다는 마사지샵!ㅋㅋ
우리는 묵고 있던 숙소가 네이처파크 리조트라 편안하게 받을 수 있었다.
친절함, 편안함 모두 갖춘 최고의 스파
확실히 고래상어 투어는 잊지못할 경험임이 틀림없다.
일정이 되고 거대한 고래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ㅋㅋ
세부여행 중에 하루쯤 경험해도 괜찮을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