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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요리

[요리] 보리굴비 요리 + 찌는 법

보리굴비 한상을 뚝딱하고 나서 한동안 보리굴비 타령에 들어간 나...
원래 하나에 빠지면 여러번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보리굴비는 좀 용돈 출혈이 크다.ㅠ

그래서 직접 요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보리굴비를 사야되는데 워낙 과정이 많아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다보면 조리 과정 별로 구매할 수 있었다.
손질안된 보리굴비, 찐 보리굴비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데 찐 보리굴비는 바로 굽기만 하면 되는데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인 나는 손질 안 된 보리굴비로 구매했다.
크기가 크다보니 이미 가격이ㅎㄷㄷ

법성포가 굴비로 유명한 곳인데 거기서 국산 조기나 부세로 가공하여 팔거나, 중국산 부세를 가공하여 파는 곳도 있다.
국산부세로 가공하면 국산, 외국산을 국내에서 가공하면 국내산인데 나는 가성비를 위해 국내산으로 선택!

엄청난 크기의 보리굴비들

보리굴비를 요리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쌀뜨물에 불리기 (30 ~ 60분)
2) 보리굴비 비늘, 지느러미 손질
3) 보리굴비 찌기 (25분찌고 5분 뜸들이기)
4) 식혀서 냉동실에 넣기 (두꺼워서 식히는데 오래걸림)
5) 보리굴비 굽기 (10분)


1) 쌀뜨물에 불리기

보리굴비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한데 내가 산 보리굴비는 30분쯤만 불리니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60분 불렸을때는 딱 좋았고... 그러니 고기가 잘 불려졌는지 확인하면서 불리는 시간을 조절해야 할 듯

보리굴비가 하도 커서 근처에 있는 통으로는 6마리가 최대치였다. 한방에 끝내고 싶었지만ㅠㅠ
다불리고 나면 보리굴비에서 나온 기름으로 쌀뜨물이 좀 누렇게 변한다. 신기함;;

2) 보리굴비 손질

쌀뜨물에 불리는 동안 한마리씩 꺼내서 비늘과 지느러미를 손질한다.
감자깎이로 벅벅 문지르다보면 아 왜 비싼 돈내고 사먹는지 잠깐 생각하게 된다.

3) 보리굴비 찌기

계피가루 청주를 넣은 물에 보리굴비를 찐다.
나는 소주 100ml쯤 월계수잎 4개쯤 넣고 쪘다.
뭐 냄새 뺄 수 있는 걸로 적당히 넣으면 될 것 같다.

워낙 커서 겹쳐서 올라갔는데 위에 놈의 기름이 아래놈한테 묻는데 뭐가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짠... 찌고나니 힘들었나 손 떨렸나보다.
기름기가 얼마나 좌르르 흐르냐면...아래 혐주의 기름사진

물에 기름기가 둥둥

여튼 이 찌는 동안 냄새가 엄청 난다.
문 다 열어놓고 향초 피우고 하면서 냄새 빼기...
25분 30분 찌고 5분쯤 뜸들인다.

++ 일단 저 기름물이 냄새가 나니까 빠르게 굴비들을 꺼내서 식혀주고 기름물은 버린다.

 

4) 냉동실행

살이 말랑말랑해진 보리굴비들을 좀 식힌 후 냉동실에 넣고 굳힌다.
여러 마리 동시에 해놓고 먹을때마다 꺼내서 구워먹으면 된다.

5) 보리굴비 에어프라이어나 후라이팬에 굽기

살짝 해동해서 10분 정도 굽는다.
어차피 잘 쪘기 때문에 익힌다기 보다는 따뜻하게 데우는 걸로 생각하면 되는듯

짠!!!

엥 플레이팅이 좀 별로긴 한데...
맛은 최고였다.
개고생한 보람이 있달까
일단 오래 불려서 그런지 짜지도 않고 살에서 기름이 자르르 한게 몸보신하는 기분


보양식으로 먹을만한 요리다.
다만, 나름 크기가 큰 보리굴비였는데 음식점 보리굴비가 조금 더 컸다. 특품 이런거라서 그럴 것 같은데 그러면 사실 음식점에서 먹는게 노동력 생각하면 가성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싸게 보리굴비를 구할 수만 있다면 같은 값으로 여럿이서 먹을 수 있어서 보리굴비 가정식 추천!!!

++ 오랜만에 냉동해놨던 보리굴비 한마리를 잡았다.
에어프라이어 180도로 10분!
냄새가 나는 건 어쩔수 없다ㅜ

기름 좔좔
여전히 플레이팅은 엉망이지만 녹찻물도 한사발 떠놓고 냠냠
근데 굳이 녹찻물에 안적셔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기름진데 부담스럽지 않은 보양식 느낌
보리굴비 한 번 먹을 때마다 중독되는 것 같다ㅠㅠ
또 먹고 싶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