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짓타니 몰디브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생물들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바 아톨에 위치한 리조트라는 점이다.
수중환경이 좋아서 근처에 만타 가오리, 고래상어 등이 먹이를 찾아 오고 리조트 근처에는 거북이가 산호를 먹기 위해 매일 출몰한다고 한다.
만타 가오리 출몰 위치는 거리가 좀 있고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투어를 신청해서 봤고,
거북이를 보기 위해 매일 스노클링을 진행했다.
처음 3일 정도는 정확한 정보없이 묵고 있던 비치빌라 근처에서 신나게 놀다가 보니 그 물고기가 그 물고기더라.
그래도 더마켓에서 다이빙센터까지 돌아다니면서 꽤 재미있게 스노클링했다. 하지만 거북이 출몰지역은 아니라는 것!
거북이에 대한 정보를 묻기 시작했는데 벤자롱 근처를 탐색해보라는 정보를 얻고 남은 4일을 털어넣었다.
그나마 이때는 워터빌라 500번대로 이동했기 때문에 빌라에서 풍덩하고 들어가 탐색을 진행했다.
나의 계획은 리프라 불리는 바다절벽 근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밥먹으러 들어오는 거북이를 따라 다니는 것이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마지막날, 살짝 비도 내려서 나는 스노클링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오빠가 혼자라도 다녀오겠대서 그냥 따라나섰다.
햇빛이 없으니 선크림도 안바르고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갔는데 거북이를 발견했다!
내가 생각했던 건 한 40센티 정도 크기의 거북이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컸다. 한 1미터 가까이 되는 느낌이어서 딱히 공격할 것 같진 않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뒀다ㅋㅋ
굉장히 느린데 빠르고 거대해서 신비로웠다.
100살도 넘었을 듯한데...무늬도 신기하고...
여튼 마지막 나가는 날 거북이를 보는 바람에 우리가 몰디브에서 원했던 건 다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비록 살짝 비가 내려서 물이 흐렸지만 눈에 담은 거북이는 생생했다.
다들 왜 거북이를 못 보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은근히 스노클링 타임이랑 거북이 식사 타임을 맞추기가 꽤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