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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몰디브 여행 3일째] 두짓타니 몰디브 만타 가오리 투어 후기

1년 전 예약할때는 만타 꼭 봐야지!했다가 막상 와서 좀 고민했다. 좀 무섭기두 하구...
그런데 첫날 스노클링 좀 해보니까 용기가 좀 생겨서 만타 온콜을 예약했다.

두짓타니 몰디브 다이브 센터는 따로 왓츠앱 메신저를 운영하는데 바로바로 소통되니까 좋더라
만타 온콜은 만타가 나타나면 전화로 알림을 주고 20분내로 준비해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만타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만타를 보는 투어다.
총 1시간 반 걸림...
만타를 못 보면 환불되냐고 물어보니 일단 오늘 나타났기 때문에 다음날 같은 시간에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걱정말라고 하셨다.

가격은 1인당 185달러에 22% 수수료로 예전에는 분명 비싼 가격이었지만 지금 마비된 상태인 나는 해볼만한 가격으로 보임ㅋㅋ

여튼 글케 예약하고 오늘이 됐는데 8시 50분부터 10시 15분까지 준비해 오라는 것이다... 왜 이렇게 빨리 알려주지 싶었는데 핸드폰 시간이 말레 기준이어서 1시간 느린 상태였다!!!
두짓타니 몰디브는 말레와 1시간의 시차가 있었던 것!!!
아오...

결국 못가네 풀죽었는데 second trip으로 가보자고 기회를 줌... 이 세컨 트립은 만타가 아직 그 곳을 벗어나지 않았을 경우 이어서 바로 출발하는 걸 말한다.
만타가 유인되는게 아니라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게 함정이다.
어쩔 수없이 오빠랑 투닥투닥 다이브센터 가서 근처에서 스노클링하면서 놀고 기다림...
앞 타임 1시간 반이 지나고 바로 출발!
다들 칼같이 나왔는지 나와 오빠 뿐이었다.ㅠ
만타가 어제 2주 만에 출현한 상황이라 혹시나 그새 도망갔을까 더욱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만타들이 여전히 존재했다!!
10분정도 스피드보트로 달리다가 멈추더니 동력을 끄고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만타가 가까이 오면 손을 등 뒤로 숨기구나 만세해서 절대 직접만지면 안된다고 가이드가 주의를 줬다.
만타가 나를 만지는 건 가능ㅋㅋ
만타를 만질 경우 감시자들이 발견하면 바로 배로 보내지고 5000달러 벌금을 물게 된다! 약 650만원쯤..
전에 세부에서 고래상어도 비슷했었던 기억이 난다.

포인트에 다가온 후 오리발과 스노클링 장비를 끼고 풍덩했다. 가이드가 만타가 있는 포인트로 수영으로 데리고 갔다.

내가 찍은 베스트컷!

만타가 떼거지로 있다. 300마리 400마리 된다고 한다.
근처에 고래상어도 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고래상어한테도 피딩 없이 내추럴하게 방문하는 거라고 한다.

정말 만타 가오리는 평화롭고 거대한 물고기였다.
깊고 끝이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거대한 만타 가오리들이 떼지어 느리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예전에 싱가폴 아쿠아리움에서 듀공 봤을때 느끼던 기분이랑 비슷했다. 거대하고 느린 수중생물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걸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부유물들이 잔뜩 보이는데 이게 플랑크톤일까 싶었다. 나중에 전문가가 설명해줬는데 무는 플랑크톤이라고 하는듯? 약간 따끔따끔한게 그때문인가 싶긴했는데 사실 그건 신경쓸게 아니었다.
다이빙 잘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찍는 듯이 보였다.
나는 그냥 최소 1,2미터까지 가까워지는 걸로도 충분히 두근거렸다.

끝나고 배 위로 올라와서 연두색 예쁜 바다를 보는데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나가는 동안에도 동력없이 천천히 나가다가 좀더 진해진 바다에서 다시 힘을 내서 스피드보트가 달리기 시작했다.

쓴 돈 중에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근해에서 스노클링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만타 가오리 투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