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요리

쉽게 새알심 단팥죽 만드는 법

새알심이 들어간 뜨끈한 통단팥죽이 먹고 싶어서...

언제나 그렇듯 지르고 시작한다.

집에 오는 길에 산 팥 500g!


새알심 단팥죽 만들기 START

준비물 : 팥, 찹쌀가루, 전분 적당량 (전분은 소량으로 준비), 뜨끈한 물 적당량, 소금 소량


대학생일 때도 한 번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팥 글자만 생각하고 마트 갔다가 적두를 지나친 적이 있다...

팥=적두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는 실수ㅠ



실제로 단팥죽에는 쌀을 안넣었으나 쌀알이 씹히는 팥죽을 만들 때는 적당량의 쌀을 불려놓아야 한다.

어차피 팥을 삶는데 한시간 넘게 걸리니 찬찬히 준비하면 된다.



먼저 팥을 씻고 솥에 넣고 한소끔 삶아서 물을 버린다.

아린 맛을 없애준다고 하니 레시피를 따라했는데 생각해보면 소독도 될 것 같다.

솥에 올리고 시간을 재기 시작한다.

보면 2시간 정도 삶으라고 나와있는데 나는 1시간 정도 삶으니 잘 으깨져서

1차 삶기는 1시간



팥을 삶는 동안 쌀을 씻어서 불린다.

원래는 쌀을 넣어서 먹으려다가 새알심만 들어간 단팥죽으로 변경



삶기 시작하고 반정도 지났을 때다.

팥물이 발갛게 배었다.



아직 알들이 탱글탱글하다.

물은 팥이 잠기고도 넉넉히 여유있게 넣었다.

오래된 팥이 아니라서인지 1시간이면 잘 익는다. 


새알심 만들기 START

준비물 : 찹쌀가루, 전분 적당량 (전분은 소량으로 준비), 소금 소량, 뜨끈한 물 적당량


집에 찹쌀가루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귀찮았지만 찹쌀가루를 사왔다.

새알심 없으면 팥죽 먹는 느낌이 안날 것 같아서...

300g짜리로 사옴


새알심의 사투리가 옹심이라는데 생각해보니 옹심이 단팥죽도 들어본 듯하다.



가루에 소금을 살짝 섞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섞어간다.

익반죽이라고 송편만들 때 많이 해본 기억이 있다.

이게 물이 적게 들어간 듯 해도 치대다보면 어느새 진득하게 묻어나니 조금씩 넣어야 한다.



위의 조금씩 뭉쳐진 가루들을 한데 모아서 치대면...



이렇게 변합니다!

좀더 말랑하게 했어도 됐을 것 같은데 손에 묻는게 싫어서 물을 덜 넣었다...

약간 송편 정도 굳기인데 실제로 먹어봤을 때 씹는 맛이 있었으니 취향대로 하면 될듯

저래뵈도 말랑말랑하긴 하다



폭풍같이 동그란 새알심들 완성

점점 알들이 커져가서 마지막엔 메츄리알 정도 크기가 되었다.ㅋㅋ



빚은 새알심들에 전분을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서로 들러붙지 않아서 좋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만든 새알심들은 그정도로 진득하지 않아서 뭐...

 상관없어 보이긴 했지만 시키는대로...



300g은 이만큼 나온다.

만들다 팥죽 포기할 뻔ㅠ

그래도 새알심 먹는 맛이 있어서 먹다보면 좀 부족한 느낌도 든다.



새알심 만들고 좀 놀다보면 1시간이 후딱 가서 팥이 누르면 으깨질 정도로 익는다.

나는 물을 덜 넣었는지 예상과는 다르게 팥물 따위는 남지 않아서 당황;;;

...했으나 위기를 기회로!



잘 익은 불은 팥을 가지고 본격 단팥죽 만들기로 들어간다!



저 불은 팥을 100g 정도 덜어서 냄비에 으깨 넣는다.

나는 믹서기를 못찾아서 거름망에 나무수저로 으깨서 넣었는데 사실 믹서로 가는게 제일 쉬운 방법인듯

수저로 으깨는게 더 힘들다... 그리고 믹서에 갈면 먹기는 더 편할 것 같다.

하지만 가볍게 수저로 전체 팥들을 대강 으깨주기만 해도 적당히 앙금이 나와서 괜찮았다.



물도 적당량...

뭐 너무 묽으면 졸이면 되니 적당히 넣고 끓여준다.

보글보글 15분에서 20분 정도 끓여주면 죽처럼 진득해진다.



끓는 팥죽에 한알 한알 빚은 새알심을 적당히 넣어서 더 끓여준다.

모든 죽이 그렇듯 냄비에 눌지 않도록 저어주며 끓여준다.



새알심이 투명한 느낌이 나도록 잘 익으면 먹어도 된다.

저기에 소금 조금 넣으면 완성



짜잔!

뭐.. 참 쉽죠..? 별거 없이 해냈다.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새알심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너무 맛이 심심하면 설탕을 넣으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팥의 단맛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100그람 정도로 끓였을 때 밥그릇으로 두 그릇 나왔다.

그래서 얼추 100그램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땡길 때마다 꺼내서 팥죽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새알심이 부족할 것 같아서 아껴먹어야겠다.

아오 새알심 만들기는 귀찮아서 더는 못만듬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