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식물

[식물] 오크라 키우기 1편

싱가폴에서 베지테리안 음식에 가보면 별모양 채소볶음이 꼭 있었다. 오크라(Okra) 또는 레이디스 핑커스(Ladies' fingers)라고 하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었다.

그렇게 까먹고 있다가 친구가 요리해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오 난 키워서 먹어야지!!!

7.21 하루 꼬박 불린 후 화분에 5립 파종

7.25 살짝 하나 둘 고개를 내민다.


7.27 심은지 일주일 되니 어엿한 새싹이 되었다.
아직 모자 쓴 녀석도 있지만...


그 중 가장 잘 자란 놈을 수경재배로 돌리기로 마음 먹었다.


8.1 일단 수경으로 돌리고 나니 장마철 빛 관리가 용이해졌다.
식물등과 베란다 텃밭을 돌아다니다 보니 무럭무럭 자라남
양액은 아마 300~500정도 사이로 맞춰줬을 것이다.


8.9 슉 커버림...
아니 날짜만 보면 얼마 안됐는데 지금보니 엄청 쑥쑥 컸다.
아주 만족스럽게 잘 자라는 중...


8.14 이 날 근처 오크 상추에서 총채 흔적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모든 식물들이 신체 검사 받은 날!
다행히도 오크라는 크게 상하지 않은 모습이다.


총채의 주 서식지인 뒷면에는 반짝이는 알갱이 뿐
처음 저 알갱이를 발견하고는 알인줄 알고 식겁해서 닦아냈다.
요새는 살짝 거뭇해지는 애들이 있어서 이게 벌레인지 뭔지 한 번씩 만져보기는 한다ㅋㅋ
별 박힌 것 같아서 예쁘고 신기하다.


같은 날 화분의 오크라들...
화분 녀석들은 장마 동안 베란다 햇빛에 의존 + 양분 나눠먹기 + 원래 약한 놈들 콤보로 여전히 비리비리한 상황
왠지 이제는 양액 팍팍으로 크게 키울 수 있으리라 착각하고 모두 수경재배 실시함


8.20 결국 살아남은건 처음 녀석과 새로운 녀석 중 그나마 큰 녀석 하나 뿐...
실수 1) 양액을 너무 처음부터 높게 줬다.
14일에 검색하다보니 1400이상 주고 키운다는 글을 보고 기존에 한 500에서 700줬나 하던 놈을 1400정도로 줘 봄
원래 황금알을 낳는 오리는 배를 갈라야 제 맛
결국 수경을 처음 접한 녀석들은 삐쩍삐쩍 말라가고, 요 튼실한 녀석은 3000tds 액기스를 남기고 물만 쫙쫙 빨아들임...
확실히 생명력이 강한 놈이었다!
실수 2) 총채가 오크라를 싫어하는게 아니었다!
연약한 놈들은 겨우 있던 한 두 잎을 총채에 당해 버려서 그냥 포기해버렸다.ㅠㅠ

진한 양액에서 물만 빨아들인 강인한 뿌리!


8.21 베란다에서 가장 강인한 생명체로 살아가고 있는 오크라. 빨리 꽃피우고 열매 맺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딱 30일 한달째 되는 날이다.


양액은 700에서 900정도로 주는게 이 베란다에서는 맞아보였다. (tds)
하마터면 말려죽일 뻔 했지만 다행이 중간중간 물양을 확인해서 살림;;; 이번 주만 양액 비율 높게 준 죄로 물 두 번 채워줬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