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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영화 '하모니'

오늘 영화 '하모니'를 봤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 영화의 모토는 '안 울면 울 때까지'라고..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영화 보는 시간 중에 반은 울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이고 엄마지만 죄수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많은 것이 있다.
오래도록 울었지만 보고 나서의 우울함이나 찝찝함은 없었다.
귀여운 아기의 행동이나 감초같은 조연의 연기는 중간중간 웃음을 주었다.


조연들 한분한분의 연기가 모두 빛난 영화였다.
나오는 배우에 대해서는 '김윤진', '나문희' 밖에 모르고 봤는데, 워낙 개성있는 다른 배우는 보고 알았지만 해운대에서 봤던 '강예원'은 눈에는 익지만 포스터에 나온 이름을 보고 겨우 떠올릴 만큼 확 바뀐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내내 눈이 젖어있는 느낌이 들어 안쓰러울 만큼 아픔있는 여자를 훌륭하게 소화한 것 같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면 모두 노래를 잘한다. 합창단을 꾸려야 하니 당연하겠지만, 정혜 역의 '김윤진'도 훌륭한 음치 연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목소리는 감출 수 없다=_=v 나중에는 완벽한 화음을 이루며 노래하는데 참 노래들이 좋다. 실제로 성악을 전공했다는 유미 역의 '강예원'은 솔로로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노래 듣고 울 뻔했다. 좋은 노래들도 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보면서 생각한 것은 생뚱맞지만 '생각보다 죄수들이 자유가 많구나'라는 것이다.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밥시간 끝나면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고 들어가서 제때 자고... 완전히 꽉찬 일정대로 움직일 줄 알았는데, 영화에서는 장면을 위해서인지 혼자서 예배실인가 음악실인가 피아노도 치는 등 개인시간도 주어지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니 전에는 잘 생각을 못했는데, 중고딩 때가 참 자유가 없었구나 싶다;;;ㅜ중학교 벽에 써있던 교도소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 순간이다;;;

전에는 별로 생각 못했었던 죄수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같은 인간이지만 죄수라는 주홍글씨로 차별받는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는데, 그 사람도 이런저런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문옥은 모범수로 꽤 오래 산 것으로 나오는데... 아마 눈물을 극적으로 뽑기 위해서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면서도 운다ㅠ 마지막 장면을 보고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http://www.hangman.co.kr/
바로 '집행자'다!!!
이 영화 볼 때도 엄청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윤계상'의 연기도 좋았고, '조재현', '박인환' 처럼 연기파배우의 연기도 놀라웠다. 흥행은 잘 안된 것 같지만 나한테는 나쁘지 않은 영화로 기억된다.
두 영화 모두 죄수를 다루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모니 포스터 출처' http://www.harmony2010.co.kr/